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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그림자를 찾는 사람들

 

강산이 두 번 변했어도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미등록이주노동자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각자의 이유로 낯선 땅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에게 어떤 이웃인가?


저자는 2003년부터 이주노동자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게 된 전문가다. 그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노동환경, 임금체불, 산재 문제, 의료 사고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중재하고 해결해주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2023년, 과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삶은 나아졌을까? 그렇지 않다. 지금도 많은 미등록이주노동자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20년 전과 거의 같은 종류의 현실적 문제는 물론 고용허가제와 병행 고용이라는 취약한 법에 시달리는가 하면, 이들의 삶을 가장 압박하는 “단속” 문제도 여전하다. 이에 저자는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상황은 왜 달라지지도 않고, 개선되지도 않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의 일상과 그들이 직면하는 여러 문제를 과감히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과연 그들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을까?’ 하면서.


저자는 우선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재와 편견, 그리고 이들이 겪는 인권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주노동자들이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인권을 가진 개인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고는 현장에서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분야의 어떤 정책이 잘못되었는지, 이주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법령은 무엇인지, 그들을 우리 사회의 저변을 책임져주는 정당한 인력으로 받아들이며 공존을 모색할 방법은 무엇인지, 나아가 배려와 연대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 작업을 위해 저자는 함께했던 이주노동자들의 실제 목소리를 듣고자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주노동자의 실상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읽다 보면 그들을 타자화해온 우리의 시선이, 우리의 무의식이 얼마나 하찮은 것이었는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인터뷰 내용은 QR코드를 통해 육성으로 확인 가능하다). 편견을 버리고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원하는 일반인,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과 애정을 쏟으면서도 불안하고 미진한 마음을 떨쳐버리기 어려워하는 활동가들, 그리고 모두의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힘을 배분할 수 있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이영 센터장(신부)의 새로운 책이 나왔습니다. 
  미등록 이주민의 삶과 애환, 마석가구공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